외국인 손님에게 메뉴와 이용 시간을 설명하고, 상담이 끝난 뒤 요청사항을 다시 확인하는 일은 작은 매장에도 필요한 업무다. 새움소프트가 선보인 AI 다국어 대화 서비스 ‘링고프레소(lingoPresso)’는 실시간 통역과 대화 기록·요약을 연결해 이런 언어 소통을 돕는다.

음성을 인식한 뒤 번역문을 화면에 보여주고, 번역된 내용을 음성으로 들려주는 방식이다. 한 기기에서 마주 보고 대화하거나 여러 사람이 각자 기기로 참여할 수 있다. 관광 안내와 숙박·차량 서비스, 외국인 민원, 해외 바이어 상담 등을 활용 대상으로 제시한다.

✦

휴대전화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대화

대면 상담에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화면을 위아래로 나눠 쓴다. 기기를 사이에 둔 두 사람이 각자 자기 언어로 말하고, 원문과 번역문을 확인하는 구조다. 번역할 때마다 기기를 건네는 동작을 줄이고 상대의 설명에 이어 질문하도록 구성했다.

시작할 때는 대화 주제와 사용할 언어, 참여 인원을 설정해 대화방을 만든다. 서비스는 발화자를 구분하고 말한 내용을 번역해 대화 흐름 안에 표시한다.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안드로이드 앱은 57개 언어 지원을 안내하고 있다. 모든 언어의 인식·번역 품질이 같다는 의미는 아니다.

가령 숙박시설 직원이 조식 시간과 퇴실 규정을 설명하고, 손님이 짐 보관 가능 여부를 묻는 상황을 생각할 수 있다. 직원과 손님은 같은 화면에서 서로의 질문과 답을 확인한다. 이는 기능을 바탕으로 구성한 활용 예시이며, 특정 숙박시설의 도입 성과를 뜻하지 않는다.

링크·QR로 각자 기기에서 참여

기기 한 대를 함께 쓰기 어려울 때는 링크나 QR코드로 상대를 초대할 수 있다. 참여자는 각자 화면에서 대화에 들어오고 자신의 언어로 소통한다.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상담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다자간 참여와 발화자 구분 기능을 제공한다.

관광 안내소에서 방문객 여럿에게 같은 내용을 설명하거나, 해외 바이어와 담당 직원들이 제품 조건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정할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문장 하나의 번역뿐 아니라 누가 어떤 요구를 했는지 따라갈 수 있는 대화의 맥락이다.

통역 이후의 상담 기록까지 연결

링고프레소는 대화 내용을 화면에 쌓아 다시 살펴볼 수 있게 하고, 대화가 끝나면 핵심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하는 흐름을 제시한다. 안내와 상담에서 놓치기 쉬운 요청사항을 되짚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매장에서는 손님이 물은 상품과 수령 방법을, 바이어 상담에서는 관심 품목과 추가로 확인할 조건을 정리하는 식이다. 번역된 문장을 그때그때 읽는 데서 끝내지 않고 상담 뒤의 업무 기록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요약문을 예약 확정서나 계약서처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수량·금액·날짜·취소 조건처럼 거래에 영향을 주는 내용은 원문과 상대방의 확인을 거쳐 별도 업무 기록에 옮기는 편이 적절하다. 서비스가 예약을 자동으로 접수하거나 계약을 체결한다는 뜻도 아니다.

도입 전에 볼 것은 통역 품질과 대화 보관 방식

현장에서는 지원 언어 수만큼 실제 응대 환경이 중요하다. 회사 개인정보처리방침도 주변 소음, 고유명사와 전문용어, 숫자·날짜·금액 인식, 문맥 해석과 요약 과정에서 오류나 누락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주로 쓰는 메뉴명·상품명·이용 규정으로 먼저 시험해 볼 필요가 있다.

음성인식과 요약 등에는 외부 AI 서비스가 활용된다. 회사 방침에는 OpenAI와 Google Cloud 등이 처리업체로 명시돼 있다. 원본 마이크 음성은 회사의 링고프레소 데이터베이스에 별도로 저장하지 않지만, 외부 음성인식 업체는 서비스 제공이나 보안 목적에 필요한 범위에서 처리·일시 보관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음성을 문자로 바꾼 대화 기록과 AI 요약 등은 대화방 종료 후 90일간 보관한다고 명시했다. 회사는 해당 데이터를 자체 AI 모델 학습에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이는 데이터를 전혀 저장하거나 외부에서 처리하지 않는다는 뜻과는 다르다.

고객 응대에 도입할 사업자는 기록되는 범위와 삭제 방법을 확인하고, 이용자에게 통역과 기록 방식을 미리 알리는 운영 절차를 정할 필요가 있다. 제품 문의에 필요하지 않은 여권번호나 결제정보까지 대화에 담지 않도록 응대 범위도 정리할 수 있다.

공식 웹서비스는 로그인 진입 화면을 제공하며, 기관·기업 도입은 운영 방식과 장비 구성, 연계 범위 등을 상담하도록 안내한다. 공개 소개 화면만으로 구체적인 이용료와 요금제별 제공 범위를 확정하기는 어렵다. 이 기사는 공식 기능과 정책을 확인한 소개로, 실제 매장 환경의 통역 정확도나 응대 시간 절감 효과를 측정한 사용기는 아니다.

링고프레소는 번역 결과를 보여주는 기능에서 한발 더 나아가 대화 참여와 상담 후 기록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었다. 도입 가치는 많은 언어를 지원하는지뿐 아니라 손님과 직원이 중요한 조건을 정확히 확인하고 다음 업무로 이어갈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