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 만난 뒤 휴대전화에 핵심을 말하면 제안서 초안이 잡히고, 다른 일을 하는 동안 AI가 미납 청구서와 놓친 일정을 챙긴다. 구글과 앤스로픽이 각각 10월 21일 소개한 ‘Docs Live’와 ‘Claude Duet’은 AI의 역할이 답변을 넘어 실제 업무 흐름으로 넓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구글은 말로 흩어진 생각을 문서로 정리하는 데, 클로드는 연결된 앱을 오가며 해야 할 일을 챙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 두 서비스는 독립된 제품이지만, 사람이 의도를 설명하고 결과를 검토하는 사이 AI가 중간 작업을 맡는다는 방향이 맞닿아 있다.
구글, 말로 풀어놓은 생각을 제안서 초안으로
Docs Live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의 구글 문서 앱에서 음성으로 문서를 만들고 다듬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목적을 설명하면 먼저 문서 구성을 제안하고, 수정 요청을 반영한 뒤 초안을 만든다. 내용을 보태거나 빼고 제목 형식을 바꾸는 작업도 말로 요청할 수 있다.
문맥을 참고하는 범위도 넓혔다. 접근 권한이 있는 Gmail·Drive·Chat과 웹 자료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보고, 고객 제안, 행사 계획 등을 준비하도록 설계됐다. 사용자는 참고할 자료를 지정하고, 관련 정보를 찾을 위치도 조정할 수 있다.
사업자에게는 미팅 직후의 생각을 놓치지 않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요구한 납기, 제안할 상품, 확인할 조건을 말하고 기존 상담 자료를 참고하도록 요청하는 방식이다. 이는 활용을 가정한 예시이며, 실제 계약 조건과 금액은 완성된 초안에서 다시 확인해야 한다.
클로드, 미납 청구서와 고객 후속 연락까지
클로드 듀엣은 사용자가 먼저 질문할 때만 답하는 방식을 넘어선다. 연결된 이메일과 일정에서 주의할 일을 골라 아침에 알려주고, 진행 중인 작업에 변화가 있거나 결정이 필요하면 다시 연락하도록 설계됐다. 글과 음성으로 업무를 맡길 수 있다.
가장 구체적인 활용 중 하나는 미수금 관리다. Stripe에서 미납 청구서를 찾아 안내 메일 초안을 만들고, 사용자의 승인을 받아 보내는 흐름을 지원한다. 고객관리 도구에 있는 연락처와 거래 이력을 참고해 후속 메일을 준비하는 등 영업·운영 업무로 범위를 넓혔다.
작업은 클라우드의 전용 컴퓨터에서 이어진다. 앱을 닫은 뒤에도 진행할 수 있고, 결과는 검토 가능한 파일이나 작업 목록으로 돌아온다. 다만 계정을 일정 간격으로 확인하므로 모든 변화가 즉시 반영되는 것은 아니며, 현재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발송·결제·서명·삭제에는 사람의 확인을 기다리는 경계를 뒀다. 앤스로픽은 듀엣이 실행할 내용을 보여주고 승인을 받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한다. 작업 상태를 제안할 수는 있어도 최종 완료 표시는 이용자가 한다. AI가 중요도를 잘못 판단하거나 대화를 오해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소기업의 경쟁력, 초안 이후의 업무에서 갈린다
두 발표를 함께 보면 변화의 중심은 ‘무엇을 써 주느냐’에서 ‘다음 단계까지 얼마나 이어 주느냐’로 옮겨간다. 음성으로 문서 초안을 잡는 일과 청구서·일정·고객 연락을 챙기는 일이 각각 제품의 기능으로 들어왔다. 사람이 여러 화면을 열어 내용을 옮기던 구간이 AI의 작업 영역이 되고 있다.
직원 수가 적은 사업장에서는 한 사람이 영업, 문서 작성, 정산을 함께 맡는 경우가 많다. 이런 도구의 가치는 화려한 답변보다 반복 확인과 자료 정리에 쓰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실제 도입 전에는 한 가지 업무를 정해 소요 시간과 수정 횟수, 누락 여부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비용도 사용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듀엣은 연구 미리보기 동안 대상 Pro·Max 요금제에 추가 요금 없이 포함되지만, 아침 브리핑과 백그라운드 작업도 기존 사용 한도를 소비한다. 자동으로 더 많은 일을 맡길수록 남은 한도를 더 빨리 쓸 수 있다는 뜻이다.
회사 자료를 연결할 때는 업무에 필요한 계정과 파일 범위를 정하고, 외부 발송·결제처럼 결과가 남는 작업의 승인 절차를 확인해야 한다. 문서의 숫자·납기·계약 조건과 메일 수신자는 사람이 검토할 항목이다.
국내 독자에게 남은 확인 사항은 명확하다. Docs Live의 한국어 지원과 듀엣의 한국 제공 일정, 국내 결제·회계 서비스 연결 여부는 이번 발표만으로 확정할 수 없다. 당장 모든 업무를 맡길 수 있는 완성형 비서로 보기보다, 말로 의도를 전달하고 문서와 후속 업무를 나누어 위임하는 변화의 방향을 살펴볼 시점이다.
이용 조건은 먼저 확인해야 한다. Docs Live는 현재 영어만 지원하며 대상 구글 워크스페이스 또는 Google AI 요금제가 필요하다. 클로드 듀엣은 미국의 Pro·Max 가입자 중 대기명단에서 초대받은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연구 미리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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