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보고서의 기준이 ‘보기 좋게 꾸민 문서’에서 ‘사람과 AI가 함께 읽기 쉬운 문서’로 바뀐다. 행정안전부는 8월 24일부터 AI 친화적 보고서 적용 범위를 실·국장 보고서까지 확대했다고 밝혔다.

핵심 원칙은 두 가지다. 표와 그림에는 제목과 번호를 붙여 순서를 명확히 하고, 셀을 단순하게 구성한다. 본문은 서술형 문장으로 쓰고 항목 표시를 일정하게 맞추며 불필요한 시각적 장식은 줄인다.

행안부는 지난 3월부터 ‘표 안의 표’ 같은 복잡한 형식을 피하는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보도자료를 마크다운 형식으로도 제공해 검색과 AI 활용을 돕는 방식도 시험했다.

복잡한 중첩형 보고서와 단순한 구조형 보고서를 공공 사무실 책상 위에서 비교하는 모습
FIG.복잡한 중첩형 보고서와 단순한 구조형 보고서를 공공 사무실 책상 위에서 비교하는 모습 · AI 생성 편집 이미지 · AI Public Journal

시범운영에 참여한 직원들은 편집 시간이 줄고 AI 요약과 발표자료 작성 때 인식 오류가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행안부 발표에는 절감 시간이나 정확도 개선 폭을 보여주는 정량 수치가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변화는 민간 조직에도 적용할 수 있다. 문서에 여러 칸을 병합하거나 그림 속에 핵심 수치를 넣으면 AI뿐 아니라 검색·복사·화면읽기 프로그램도 내용을 놓치기 쉽다. 제목 구조, 표 머리글, 단위와 출처를 명확히 적으면 사람이 다시 검증하기도 쉬워진다.

AI가 잘 읽는 문서가 곧 좋은 정책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요약이나 발표자료로 재가공할 때는 원문과 수치를 사람이 다시 대조해야 한다. 문서 형식 개선의 목적도 판단을 AI에 넘기는 것이 아니라, 꾸미는 시간을 줄이고 내용 검토에 더 집중하는 데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