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지를 정하거나 동아리 행사를 준비할 때는 대화와 정보검색이 번갈아 일어난다. 누군가 후보를 제시하면 다른 사람이 이동시간을 묻고, 다시 예산과 준비물을 확인한다. 이제 이런 과정 일부를 카카오톡 채팅방 안에서 이어갈 수 있다.
카카오는 6월 16일 카카오톡 1대1 채팅방과 그룹 채팅방에서 사용하는 ‘ChatGPT 챗봇’ 기능을 출시했다. 채팅방 오른쪽 위 메뉴에서 챗봇을 추가한 뒤 입력창에서 ChatGPT를 호출해 질문하는 방식이다. 최신 버전인 카카오톡 26.5.0 이상에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챗봇에 전달하는 질문은 텍스트 입력을 지원한다. “세대가 다른 가족이 함께 갈 만한 당일 여행 코스를 짜 달라”거나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기준별로 나눠 달라”는 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바다 풍경을 그려 달라”처럼 요청하면 채팅방 안에서 생성 이미지를 받을 수도 있다.

답변은 질문한 이용자를 직접 언급해 표시된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대화하는 단체방에서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인지 구분하기 위한 기능이다. 뉴스, 운세, 인기 질문 같은 대표 명령어도 제공된다. 카카오에 따르면 기존 ‘ChatGPT for Kakao’의 누적 가입자는 2026년 5월 기준 1천100만 명을 넘었다.
함께 결정할 때 유용한 질문
단체방 AI는 한 사람이 답을 받아 복사해 오는 방식보다 공동 작업에 적합하다. 여행이라면 출발지와 날짜, 구성원의 연령, 걷기 가능한 시간, 예산을 함께 제시해 일정 초안을 받을 수 있다. 모임에서는 여러 사람이 적은 장소 후보를 표로 정리하거나 준비물과 담당자를 나누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학습과 업무에서도 역할을 분명히 하면 도움이 된다. AI에 회의 결론을 대신 정하게 하기보다 “지금까지 나온 의견을 찬성 이유·우려·추가 확인사항으로 분류해 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이다. 생성된 문장은 초안으로 두고 실제 결정과 사실확인은 대화 참여자가 맡는 편이 좋다.
채팅방에서 바로 쓸 수 있다는 편리함은 입력 범위를 넓히기 쉽다는 뜻이기도 하다.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 인증번호, 회사 내부문서처럼 민감한 정보는 입력하지 않아야 한다. 다른 사람이 올린 사진과 대화 내용을 AI 질문에 포함하려면 당사자가 예상할 수 있는 사용인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챗봇이 제시한 장소의 영업시간, 교통편, 가격은 바뀔 수 있다. 의료·금융·법률 정보처럼 결과의 영향이 큰 내용도 공식 기관이나 전문가 자료와 대조해야 한다. 단체방 안에서 여러 사람이 같은 답을 봤다는 사실이 답변의 정확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단체방 AI는 결정을 대신하는 도구가 아니라, 함께 정리하고 확인하는 공동 도구여야 한다.”
이번 기능에서 배울 점은 AI가 개인의 검색 도구를 넘어 여러 사람의 대화를 정리하는 공동 도구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활용할 때는 AI에 결론을 맡기기보다 후보 정리, 질문 만들기, 역할 배분처럼 반복적인 과정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준비할 것은 간단한 공동 규칙이다. 민감정보를 넣지 않기, 타인의 자료는 동의를 받고 사용하기, 일정·가격·예약 조건은 원문에서 확인하기, 최종 결정은 사람이 내리기라는 네 가지 기준만 합의해도 단체방 AI를 훨씬 안정적으로 쓸 수 있다.




